최근 글로벌 원자료 시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가격이 일주일 만에 톤당 2500달러나 급락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중국의 거대 철강기업 청산강철이 있습니다.
청산강철이 발표한 니켈 공급 확대 계획은 단순한 기업 확장을 넘어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과연 이 변화가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와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청산강철의 파격적인 니켈 공급 확대 계획
중국 청산강철이 발표한 니켈 생산 확대 계획은 그야말로 파격적입니다. 2019년 33만 톤이었던 니켈 생산량을 올해 60만 톤, 2021년 85만 톤을 거쳐 2023년까지 110만 톤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50%를 담당하겠다는 청산강철의 야심찬 계획입니다. 이는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니켈 공급 부족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청산강철은 인도네시아 등 신규 프로젝트 가동을 통해 이 같은 대규모 증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 포테스큐 메탈스와 함께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에 최대 420억 달러를 투자해 수력발전소와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니켈 가격 급락의 배경과 시장 반응
런던금속거래소 기준으로 니켈 현물가격은 톤당 1만6158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전주 초 대비 무려 13.4%나 급락한 수치입니다. 3개월물의 경우에도 1만6202달러로 1.6% 내려앉았습니다.
이러한 급락의 주요 원인은 청산강철의 공급 확대 발표와 함께 새로운 생산 기술 도입 소식 때문입니다. 청산강철은 10월부터 배터리 소재기업인 화유와 CNGR사에게 고순도 니켈 메트를 각각 6만 톤, 4만 톤씩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과거 청산강철은 2007년 중국발 스테인리스 스틸 수요 급증으로 니켈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어서던 시절, 값싼 NPI 대량 생산에 성공해 니켈 가격을 1만 달러대로 끌어내린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시장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
배터리 제조원가 절감 효과
니켈 가격 하락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광물로,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와 에너지 밀도가 개선됩니다.
현재 대부분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에 니켈을 60% 이상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하이니켈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90%를 넘습니다. 따라서 니켈 가격 하락은 직접적인 원가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전기차 보급 확산 가능성
배터리 제조원가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전기차 가격도 내려갈 수 있습니다. 전기차 생산 단가의 30-40%가 배터리 비용이기 때문에, 니켈 가격 하락은 전기차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는 시장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
국내 배터리 3사에게는 호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 업체들은 니켈을 앞세운 NCM 배터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니켈 가격 하락은 이들 기업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니켈이 포함되지 않는 LFP 배터리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니켈 가격 하락은 한국 업체들의 NCM 배터리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공급망 안정성 확보 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니켈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니켈 정제 제품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거의 100%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코리아니켈이 36년 만에 청산 절차를 밟는 것도 니켈 옥사이드 조달이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생산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향후 전망과 대응 방안
니켈 수요 증가 전망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용 니켈 수요는 2024년 53만 톤에서 2030년 133만 톤으로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니켈 사용량에서 배터리용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15%에서 2030년 26%까지 증가할 전망입니다.
기술 개발과 공급망 다변화
국내 기업들은 니켈 가격 하락의 기회를 활용하면서도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2030년까지 24만 톤의 니켈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하이니켈 양극재의 성능 저하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의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니켈 가격 하락이 전기차 가격에 바로 반영될까요?
A: 배터리 제조원가 절감 효과가 전기차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가격 인하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청산강철의 니켈 공급 확대가 지속 가능할까요?
A: 청산강철은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공급 확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환경 규제나 정치적 변수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Q: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은 어떻게 변할까요?
A: 니켈 가격 하락은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개발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청산강철의 니켈 공급 확대는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전기차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떤 기회를 발견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공유해 주세요!